[로드맨] '여기선 아프면 안 돼요' 응급실 없는 도시

  • 4년 전
전라남도 영암군에 도착했습니다. 영암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F1. F1 경기장 떠오르는데요.

(F1 경기장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도시, 영암 / 월출산이 감싸안은 아름다운 마을)

이 스피드의 도시 영암에 정작 스피드를 못 내고 있는 분야가 하나 있다는데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가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를 타고 영암 읍내로 진입)

"사람들의 인권 중의 하나가 치료받을 권리인데 왜 시골 산다고 그게 없어야 합니까."

[로드맨]
영암에서 얼마 전에 병원에 못 가서 열사병으로 사망한 분이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응급실 없어서 열사병으로 사망' 진실일까? / 지역신문 기자에게 물어보니...)

[이승범/영암군민신문 기자]
" 기사 내용을 확인해보진 않았는데,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지역 기자도 금시초문 / 그러나 '가짜 현실'은 아니다?)

[이승범/영암군민신문 기자]
"일단 영암 군내 응급실 운영이 멈춘 지가 2년 넘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119를 불렀을 때도 영암에선 응급처치는 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응급실이 문 닫았다는 병원에 가보니...)

이곳이 영암에서 가장 큰 병원인데요. 지금은 이곳 응급실이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응급실 글자가 지워진 모습 보실 수가 있거든요.

[김정심/병원 인근 편의점 운영]
"이사 온 지 20년 됐거든요. (그때는) 응급실도 있었고 일반 병실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저야 매출에 많은 영향이 있죠. 근데 지금은 거의 없어서 오전에는 문 안 열어요. 그냥 밭에 가요, 밭에."

응급실 없는 도시가 된 영암. 주민들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이동목욕차)

[김힐링/영암 이동목욕차 운영]
" 이름은 말 안 하고 싶고요. 힐링 힐링!"

[로드맨]
"목욕차가 오는 이유가 있을까요?"

[김힐링/영암 이동목욕차 운영]
"어르신들이 다 본인 몸도 제대로 씻지 못하시니까."

[로드맨]
"영암에 병원(응급실)이 없다고 해서 왔어요."

[김힐링/영암 이동목욕차 운영]
"그러니까 위급 상황 생기면 119 불러서 목포나 나주 쪽으로 가야 해요. 갑자기 야간에 아플 경우에는 별다른 방법이 사실 영암에는 없어요. 소아과도 없어요 영암은."

(옆 동네주민 얘기를 들으러...)

[복윤자/영암군민]
"어지럼증 났는데 중환자실이 없다고, (병원에) 전화해보니까 응급실이 없다고 해서 보건소로 가서 응급조치만 하고 갔어요. 보건소는 응급조치만 하지 계속 '거시기' 할 수가 없잖아요. "

[윤희대/영암군민]
" 아, 슬픈데… 옛날엔 바글바글했죠. 진짜 멋있던 세상들. 사람 빠져나가고 살기가 힘드니까 빠져나갈 수밖에. 벌어먹고 살기를 어떻게 여기서 버티고 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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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1]
영암군민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주변 도시들의 병원도 없어지고 있거든요. 지난해에는 전남 고흥군의 한 병원(윤호21)이 응급실 운영을 포기했고요, 인근 나주에 있는 병원 한 곳(영산포제일병원)도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돼버렸습니다.

지방 도시는 노인이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응급 상황이 더 많을 텐데요. 영암을 비롯해서 전국 19개 군에는 아예 응급실이 없습니다. 제때 치료했다면 살릴 수 있었던 응급환자의 비율도 서울보다 지방이 최대 3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그나마 영암에 남아있는 병원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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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맨]
지금 당직 의료기관이라고 써 있고요. 불이 켜져 있거든요?

(야간 당직을 하는 병원이 있다?)

지금 밤샘 야간진료를 하는 보건소라고 합니다. 여기 벨을 눌러야 하는구나.

[로드맨]
"저도 동네 보건소를 이용한 적이 있지만 저녁때는 안 하거든요?"

[최문형/영암군 보건소 건강증진팀장]
"응급의료를 실시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저희가 주민 보호 차원에서 평일에는 6시부터 익일 9시까지. 네, 그렇습니다."

(하나둘씩 찾아오는 응급환자들)

[한충오/영암군민]
"배가 좀 아파서 왔는데요."
" 거기 가운데 눌렀을 때 아파요."

(이번엔 아이와 함께 찾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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