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가득…'고로쇠수액' 채취 한창

  • 4년 전
◀ 앵커 ▶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이 열흘가량 남았지만, 남녘에서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벌써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 채취 시기도 예년보다 빨라졌다고 합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겨울 찬 기운이 가득한 해발 5백m 높이의 산 중턱.

수십 년 된 고로쇠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무에 조심스럽게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하자 봄기운을 머금은 투명한 수액이 한 방울씩 흘러나옵니다.

"물 잘 나오네, 잘 떨어지네. 와, 여기도 그렇고."

보통 고로쇠 수액 채취는 1월 말쯤 시작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해 채취 시기가 열흘 정도 앞당겨졌습니다.

[윤채열/고로쇠 채취 농가]
"(기온이) 영하 2~3도 정도 떨어졌다가 낮에 7~8도까지 올라가야 되고, 바람이 안 불어야 되고 구름이 안 낀 맑은 날 잘 나오고..."

'뼈에 이롭다'는 뜻의 고로쇠 수액은 정제 과정을 거친 뒤 용기에 담겨 전국 각지로 팔려나갑니다.

판매가격은 18리터 한 말에 5만 5천 원 선.

칼슘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 건강 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 마을 20여 가구가 매년 4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윤맹렬/순천 장척마을 고로쇠 작목반장]
"먹어본 사람이 계속 찾더라고요. 전해지고 전해지고 해서... 고로쇠가 진짜 효자 상품이죠."

설 명절을 앞두고 시작된 남녘의 고로쇠 수액 채취는 오는 3월 초까지 이어집니다.

MBC뉴스 문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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