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머물던 폐가 화재…3명 사상

  • 5년 전

◀ 앵커 ▶

청주의 한 전통시장 골목 폐가에서 불이 나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습니다.

노숙인들이 많이 찾는 이 건물은 지난해 11월에도 불이 났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돼 화를 불렀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주 도심 재래시장 뒷골목의 건물 내부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20분 만에 진화된 현장에서 희생자가 구조대에 의해 실려 나옵니다.

한때 여관으로 쓰이다 폐가로 방치된 3층 건물에 불이 난 것은 어제 오후 6시 20분쯤 심하게 훼손돼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한 구가 발견됐고, 건물 안에 있던 30대와 40대 두 명이 화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
"현장 도착했을 때 계단 바로 끝나면서 거기에 소사자(사망자)가 있었고, 객실에 쓰레기하고 이불, 이런 것이 막 타고 있었죠"

화재현장처럼 곳곳에 빈 폐가가 많은 이곳 전통시장 주변 골목은 평소에도 노숙인들이 잠자리를 해결하기 위해 종종 찾는 곳입니다.

현장 취재 도중에도 화재 사실을 모른 채 이곳을 찾은 노숙인들은 폴리스라인에 막혀 줄줄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노숙인]
"(갈 데 찾고 계신 거에요?) 들어오려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네. (아, 여기 오시려다가요?) 네. 그냥 술 한잔 하고 왔다갔다 해요"

노숙인들이 특히 많이 찾는 이 건물은 지난해 11월에도 화재가 났었지만, 이후에도 그대로 노숙인 쉼터로 쓰이다 두달 만에 인명피해를 낳았습니다.

경찰은 건물에 전기가 차단된 점으로 미뤄 추위를 녹이려 누군가 건물 안에서 불을 피웠을 가능성을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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