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상황 어떻게 볼까…테이퍼링도 연기?

  • 3년 전
◀ 앵커 ▶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를 비롯해 미국 내에서 추가 고용 계획이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고용 지표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습니다.

또, 요즘 미국에선 자동차 생산량이 줄면서 자동차 가격이 크게 오른다고 합니다.

실리콘밸리 현지 언론인 손재권 대표를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월마트가 시급을 인상하고 직원도 더 많이 뽑는다고 하는데,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인 것 같습니다?

◀ 손재권/실리콘밸리 더밀크 대표 ▶

## 광고 ##네. 미국에서 최고로 많은 직원을 고용하는 회사가 바로 유통 업체인 월마트입니다.

전체 미국에서 160만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월마트가 올 하반기에만 2만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고 56만5000명에 달하는 매장 근로자들의 시급을 1달러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가 지난 2일 직접 임금 인상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월마트는 시급 1달러 인상으로 매장 근로자의 평균 시급이 16.4달러, 우리돈으로 약 1만9000원이 됐습니다.

월마트는 1년 사이에 세 번째 임금 인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월마트는 하반기에만 2만 명의 직원을 뽑기로 했습니다.

월마트는 주문작성자, 관리직, 기술자, 운전기사, 화물 취급자 등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월마트는 150만명의 판매 사원을 대상으로 그들이 대학에 가면 대학등록금과 도서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대학등록금 등을 제시하면서 복지혜택을 늘리는 것입니다.

월마트가 이렇게 시급을 올리고 복지혜택을 주면서 인력도 보강하려는 것은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오는 11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월마트뿐 아니라 아마존, CVS나 월그린 등 유통업체들도 인력 채용과 함께 시급 올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일할 구할 사람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미국 슈퍼마켓과 식당 종업원들의 평균 임금은 사상 처음으로 시간당 15달러를 넘어섰는데요.

현재 미국 근로자의 약 80%가 시간당 최소 15달러를 벌고 있는데요.

2014년의 60%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수준입니다.

◀ 앵커 ▶

이렇게 사람 구하기 힘들다던데 미국에서는 예상보다 고용이 줄어든 고용 쇼크가 났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 손재권/실리콘밸리 더밀크 대표 ▶

네. 이것도 미국의 한 단면을 보는 데이터인데요.

지난 3일 미국 노동부가 고용 통계를 발표했는데 지난 8월 신규 고용이 23만5000명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다우존스가 내놓은 시장 예상치인 72만명에 1/3 토막이 난 것입니다.

앞서 6월과 7월 일자리가 각각 96만2000개, 105만3000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죠.

지난 8월에 고용이 23만5000명 밖에 늘지 않기 때문에 고용 쇼크라고 평가받았습니다.

급기야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명까지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3만 명의 신규고용이 창출됐지만 그래도 3개월간 평균 70만 명이니 여전히 우린 회복 중인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고용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하루에 6만5000명이 감염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여행, 외식 등의 소비가 다시 줄고 있고, 이 것이 고용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팬데믹 조짐이 보이자 일하기를 꺼려하는 이들도 많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미국 경기가 2분기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월가 내에서 급격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에는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고 지난 2분기가 성장률 최고치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바로 지난주에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에서 시중에 풀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일명 테이퍼링을 연내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지난주 고용 보고서 때문에 이 것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지표를 경제 회복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 전환의 근거로 보고 있는데요.

고용 쇼크가 나자 아직 돈을 거둬들일 때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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