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밭 덮친 냉해 피해…타들어가는 농심

  • 3년 전
◀ 앵커 ▶

복숭아 주 생산지인 전북 임실 지역의 복숭아 나무 상당수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한파 때문인데, 지난해 여름 폭우로 인한 낙과 피해부터, 겨울엔 동해, 올봄의 냉해까지, 과수 농가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임실의 한 복숭아 밭입니다.

이미 열매가 열려 노란 봉지에 싸여 있어야 할 시기이지만 가지마다 텅 비어 있습니다.

자라지 못한 어린 잎만 달려 있고 간간히 달린 열매도 턱없이 작아 상품성이 없습니다.

이 농장에 있는 복숭아 나무는 11년 짜리 4백 그루.

하지만 4분의 3인 약 300그루가 동해 피해로 죽었습니다.

임실의 3백 여 복숭아 농가가 비슷한 상황으로죽은 나무를 모두 캐내고 다시 심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문경/복숭아 농가]
"(새로 심어서) 수확을 하기까지는 거의 5년 정도가 걸리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5년 동안 뭐 먹고살아야 되냐고 한숨 쉬는 분들도 많고…"

## 광고 ##복숭아 나무가 견딜 수 있는 가장 낮은 온도는 영하 15도 안팎입니다.

하지만 지난겨울 임실의 기온이 영하 23도까지 떨어지면서 피해가 커진겁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큰 비가 내려 낙과 피해를 입었는데, 겨울의 동해 피해까지 발생해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입한 재해보험은 보상을 받을수록 최대 보장액이 적어지는 구조라 연이은 재해로 인한 피해는 상당 부분 농민들이 떠안아야 할 실정입니다.

[진유환/임실군 복숭아 공선회 회장]
"이렇게 나무가 다 죽고 해서 내년에는 나무 갱신도 해야 되고, 갱신하려면 비용 문제…"

지난달 중순에는 갑작스런 영하권 추위에 개화기를 맞았던 배와 인삼, 오미자가 냉해 피해까지 입은 상황.

전라북도는 이달 말까지 신고를 받아 생계지원비 등 재난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연이은 이상기후에 농민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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