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전격 사퇴…왜 지금 물러났나?

  • 5년 전
◀ 앵커 ▶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검찰개혁안을 직접 발표했던 조 전 장관의 사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정이었습니다.

전격적인 사퇴의 배경을 박종욱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 리포트 ▶

먼저 정부의 국정운영에 더 이상 부담을 끼치지 않겠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지난 두 달여간 모든 국정 이슈가 덮여버릴 만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도 부담이었을 겁니다.

다른 한편으론, 검찰 수사를 규탄하고 검찰개혁을 외치는 대규모 촛불집회로 정부의 검찰 개혁 작업이 탄력을 받았고, 한 달 넘게 숨 가쁘게 추진해온 개혁안이 마련돼 국무회의 의결을 앞둔 지금이 최소한의 소명을 다한 채 명예를 지키며 내려올 수 있는 시기라고 봤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사퇴 입장문에서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면서 "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 사법개혁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자신이 지금 물러나는 것이 검찰개혁 완수에 더 낫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선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수사가 거의 막바지에 이른 현실적인 상황 역시, 거취 결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특히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돼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말해, 그동안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겪었던 심적 고통 역시 사퇴를 결심한 중요한 이유였음을 시사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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