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자리 주차 '年 33만 건'…"벌금 너무 적나"

  • 6년 전

◀ 앵커 ▶

장애인 차량만 세울 수 있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하는 얌체 차량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인식 부족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을 김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장애인 차량 표지가 없는 일반 차량이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차를 세웠다가 적발됩니다.

운전자는 잠시 주차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화를 냅니다.

[위반 운전자]
"1분도 안 됐는데 어떻게 위반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이번엔 장애인 차량이 주차돼 있습니다.

그러나 확인해보니 운전자는 장애인이 아닙니다.

[위반 운전자]
(장애인이 안 타고 있는데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시면 어떡합니까?)
"나는 처음 듣는데… 댈 때 못 대게 했어야지 그럼."

장애인 전용이란 표지가 무색할 만큼 아무렇지도 않게 일반차량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알면서도 버젓이 주차하는 얌체 운전자들입니다.

[위반 운전자]
(도망가시는 거예요?)
"아니요 과태료 낼 거예요."
(잘못하신 건 아세요?)

지난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서 주정차 위반행위는 모두 33만 건 적발됐습니다.

4년 만에 6배 넘게 늘었습니다.

6번 이상 적발된 차량도 1천8백 대가 넘습니다.

지난해부터 단속이 시작된 장애인 주차구역을 막는 행위는 과태료 50만 원인데, 불법 주정차 10만 원은 20년 전 그대로입니다.

과태료 현실화도 시급하지만 장애인 주차구역을 비어 있는 공간 정도로 여기는 인식의 개선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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