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도 여객선 고장에 결항…승객 '분통'

  • 6년 전

◀ 앵커 ▶

인천에서 백령도로 향하는 여객선이 고장으로 결항되면서 승객 수 백명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발이 묶인 승객들은 좁은 대합실에서 온 종일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27일) 오후 인천항여객터미널 배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매표소 앞에 몰려들었습니다.

아침 7시 50분에 백령도로 출항 예정이었던 배가 하루종일 묶여 있자, 이에 항의하는 겁니다.

오전엔 안개 때문에 5시간 가까이 지연됐는데 오후 1시, 출항을 재개하자마자 다시 고장을 일으킨 겁니다.

[최순심]
"(출발시간이 지나서도) 한 시간 한 시간 계속 대기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배가 갑자기 고장 났다고 그러면서 못 간다고…"

기다리다 지친 아이들은 대합실에서 돗자리를 편 채 잠이 들었고, 오랜만에 만날 가족들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은 더위에 모두 녹아버렸습니다.

[배승원]
"아이들도 지금 힘들어하고 덥고 짜증 나고 졸리기도 하고, 새벽에 일찍 나왔으니까…"

[김우식]
"할머니 몸이 안 좋으셔가지고 병문안 겸해서 과일 같은 거 드시고 싶다 해서 그런 것들 준비해서 가는 거였거든요."

선사 측은 오전 시운전 당시엔 문제가 없던 배가 출발 직전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선사 관계자]
"좌측 엔진이 시동이 안 걸리는 거예요… 원인이 우리 자체로 수리할 수 있는 부분이 못 되고…"

선사 측은 뒤늦게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승객 4백 30명이 하루 동안 오도 가도 못한 채 발이 묶였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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