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악의 축' 리턴즈…북 '핵 방아쇠' 잠금장치 해제 연습

  • 11일 전
[한반도 브리핑] '악의 축' 리턴즈…북 '핵 방아쇠' 잠금장치 해제 연습


[앵커]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정리해 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국제, 외교·안보 분야 담당하는 이치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번 주 주요 사안부터 소개해주실까요.

서방 세계에 맞서는, 북중러, 그리고 이란의 결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다룰 내용 정리하고,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미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10개월 만에 베이징에서 회담했습니다.

중국의, 러시아 무기부품 지원과, 이란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간극을 좁히진 못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이 북중러, 그리고 이란의 밀착을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안보가, 사실상 '한 몸'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핵 방아쇠'라는 시스템에 기반해, 핵탄두 미사일 발사, 종합 훈련을 했습니다.

한미 연합, 전투기 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데, 수출용 무기, 보여주기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 간 회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양측 간 논의할 사항이 많았을 거 같은데요.

[기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어제 베이징에서 다섯 시간 넘게 만났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시진핑 주석도 면담했고요.

작년 11월에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회담, 양국간 긴장완화를 위한 거였죠.

이후 후속 상황, 점검 및 논의를 위한 건데요.

결과는, 서로 하고 싶은 말을 면전에서 다 했다.

하지만, 역시 민감한 주요 문제에 대한 견해차는 여전하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기싸움,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레드라인, 선 넘지 마라, 뭐 이런 경고성 발언도 나왔습니다.

차례로 들어보시죠.

"서로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 최소한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입장을 명확히 해야겠죠). 이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공동의 책임입니다."

"중국은 서로가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미국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중국의 주권, 안보, 발전을 방해하지 말고, 중국의 주권 관련 '레드라인'을 밟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앵커]

카메라 앞 모두 발언부터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이 느껴지는데요.

주로 논의된 사항은 뭐였나요.

[기자]

미중 외교장관이 만나면 보통 저렇게 공개석상에서 외교적이면서도 뼈 있는 말을 주고받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걸 아니까, 보여주는 측면도 있는 거죠.

한반도 문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다뤄졌습니다.

미측이 중국에 비핵화와 북한 도발 중단을 위해 압력을 넣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가장 뜨거운 의제는 중국의 러시아 전시 경제 지원, 특히 군수. 첨단 산업 지원 문제였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이게 우크라이나 전황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러시아가 주요 산업에도 쓰고, 무기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을 중국 업체에서 조달받는다는 건데요.

우크라이나 운명은 물론, 유럽 전역에 상당한 안보위협 요소라는 겁니다.

이를 멈추라는 건데, 중국은 정상적인 무역일 뿐이라며, 서방세계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해 이란에도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했는데요.

왕이 장관은 다른 나라들에 어느 한쪽 편을 들라고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마침 이번 주에 북한이 이란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냈다고 발표했죠.

[기자]

윤정호 대외경제상이 이란 방문길에 올랐는데요.

23일 화요일에 평양에서 출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현지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아직 없습니다.

북한의 무역, 대외 경제 교류 총책임자이고요.

대외경제성 예전 이름이 무역성입니다.

러시아를 고리로, 북한과 이란 삼각 무기 거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번 방문에 더 이목이 쏠립니다.

윤정호 대외경제상이 지난 3월에도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대러 경제협력의 주요 창구 역할을 합니다.

5년 만에 이란을 방문하는 최고위급 북한 인사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중러, 그리고 이란 이 네 나라의 물밑 공조를 두고 미국 등 서방 세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기자]

9.11 테러가 터지고 몇 달 후에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연두 회견에서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축으로 규정해서 화제가 됐었죠.

서구 중심 시각에서이긴 하지만, 북중러, 그리고 이란, 이 콰르텟이 '새로운 악의 축'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건데요.

많은 유럽 국가들엔 러시아 군사 위협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전쟁 성패에 자신들의 사활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이끄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전면에 나서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일부 들어보시죠.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의 안보가 얼마나 서로 얽혀 있는지, 얼마나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중국이 러시아의 전시 경제를 지원하고 있죠. 이란은 드론과 탄약을 러시아에 전달하고, 북한도 러시아에 탄약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일이 유럽에 중요하고,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시아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북한 문제를 한반도나 동북아, 북미 관계에 국한된 시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중동과 유럽까지 아우르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는데요.

특히, 중국이 서방 세계와 원만한 관계를 원한다면서도,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 내 최대 전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노르웨이 총리 출신인데요.

권위주의 독재 세력 밀착에 대항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일본,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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