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했다고 '사과 순례'?…학생 인권 침해 논란
  • 3년 전
◀ 앵커 ▶

세종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지각을 하거나 복장이 불량하면 교사 10여 명을 찾아다니며 훈계를 받아야 한다는데요.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학교와 교육청이 뒤늦게 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세종의 한 맘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한 고등학교에서 지각을 하거나 복장이 불량한 학생에게 담임과 교감 등 선생님 15명을 찾아가 훈계를 받도록 한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사과순례라고 적힌 종이에 선생님들의 확인 서명도 받도록 돼 있다는 겁니다.

생활규정이라고 하지만 학생들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합니다.

## 광고 ##[세종 OO고등학교 학생]
"너무 불합리하다. 굳이 15명한테까지 가서 그렇게 사인받는 게."

훈계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꼈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세종 OO고등학교 학생]
"돌면서 그렇게 하라고 하는 것은 애들한테 일부러 민망함을 주려고 하는 거 아닌가 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세종 OO고등학교 학부모]
"(학생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는 거고. 반성문 써서 하는 정도면 이해를 하겠는데. 그것도 한두 명도 아닌. 그건 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권 침해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종시교육청은 다른 학교의 생활 규정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김동호/세종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인권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그것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이 돼야 하거든요. 학생이 이런 부분에 수치심을 느낀다면 이것은 인권 침해 소가 있다고 보고…"

또 교사들의 인권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리자 연수 등 교육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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