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북, 광명·시흥 원정 투기…가족·일가친척까지

  • 3년 전
◀ 앵커 ▶

LH 전북 본부장을 지낸 고위 간부가 "책임을 통감한다"며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전북 본부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북 본부의 직원 한 명 외에도 동료들과 일가 친척까지 광명에 원정 투기를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의 산기슭입니다.

차로는 갈 수가 없어 내려서 걸어 올라가야 하는 척박한 비탈길에 농작물이 심어져 있습니다.

4천 제곱미터가 넘는 땅의 절반은 야산.

나머지 절반은 임야를 밭으로 개간했는데, 농민 4명이 땅 주인에게 1년에 60만원을 내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땅 사용 농민]
"사장님(땅 주인) 전화번호도 모르고, 우리 전화번호만 적어갔어. 언니라고 하는 여자 두 분이 왔더라고. '내가 땅 산 사람이에요' 해서‥"

지난 2019년 12월, 6억 5천만 원을 주고 이 땅을 사들인 사람은 LH 전북본부 소속 A부장과 그의 아내입니다.

그런데 A부장의 아내는 7백미터 떨어진 곳에 밭도 갖고 있습니다.

이 땅은 6촌 형인 B씨 부부와 함께 2017년 공동 매입했습니다.

B씨 역시 전직 LH전북본부 직원입니다.

## 광고 ##의심스러운 투기는 2018년에도 있었습니다.

2018년 3월, 인근의 또 다른 땅을 A부장의 친척 3명이 함께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바로 옆 땅도 거래됐는데, 땅 주인을 확인해보니 LH직원으로, 당시 전북본부 소속이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저희 같은 부동산도 딱 보면 이걸 사겠어요? 안 사겠지요. 맹지에 일반인들은 투자하는 장점이 없잖아요. 여기는 미리미리 샀다면 다 알고 사 놓았겠지요."

LH 전북본부 A부장과 일가친척, 지인들이 경기 광명시에서 최소 1만 제곱미터의땅을 사들인 건 지난 2017년부터 3년 간.

지난주 숨진 LH 고위간부의 전북본부장 재임 시기와 겹쳐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원정 투기 의혹에 숨진 간부가 연루된 것인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역 공무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 시흥시의회와 광명시청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인 경찰은 오늘 디지털 증거분석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복희/시흥시의원]

"…"

"…"

광명, 시흥 지역 이외에도 경찰은 인천 계양과 경기 부천 일대에서만 560 여명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에는 오늘 저녁까지 국민 제보 171건이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윤병순 /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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