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의 외주화' 여전…원청에는 솜방망이

  • 3년 전
◀ 앵커 ▶

지난 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직원 사망 사고는 하청 업체간 작업 지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발생한 명백한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제철소의 위험한 현장 정비 업무는 대부분 하청업체에 도급으로 떠 맡기다 보니 부실한 안전 관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숨진 35살 김 모 씨.

하청업체 소속인 김씨는 부두에서 공장까지 이어진 1킬로미터 길이의 컨베이어 벨트 정비를 담당해 왔습니다.

사고 당시에도 컨베이어 벨트 롤러 중 하나에 이상이 생겨 점검 중이었는데, 하역기인 '언로더'가 갑자기 작동했고 롤러와 하역기 사이에 끼어 숨진 겁니다.

[김승필/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부지회장]
"하기가 힘들고 꺼려하는 부분은 대부분 외주사로 다 넘어왔기 때문에 하청들은 직접적인 작업을 하는 거고 원청은 관리만 하고.…"

## 광고 ##컨베이어 벨트 정비 업체와 하역기 관리 업체는 모두 포스코의 외주 하청 업체.

두 하청업체간에 정비 작업 전 기계 작동 중지 요청과 사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원청인 포스코는 원료 하역 이송 시설이 도급 설비라며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 관계자]
(협의를 할 때 같이 들어가시는 건가요?)
"아니오. 같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도급 설비다 보니까 저희쪽에서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산재가 발생해도 원청인 포스코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포항제철소 중대재해 8건 가운데 포스코 관계자가 처벌 받은 건수는 3건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벌금형에 그쳤습니다.

위험의 외주화가 계속되고 있는 포스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최근 3년간 숨진 노동자는 모두 19명.

이 가운데 5명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이 모두 하청 노동자입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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