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맨] 숙박업 위기 기름붓는 숙박앱

  • 4년 전
◀ 로드맨 ▶

길 위에 답이 있다, 로드맨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가 바로 숙박업인데요.

숙박업주들은 최근 가뜩이나 힘들어졌는데, 자신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지금부터 가보겠습니다.

[사례1] 신촌

처음 온 곳은 서울 신촌역 인근에 숙박업소 밀집지역입니다.

최근 1년 새 10곳의 숙박업소가 문을 닫은 서울 서대문구

[박 모 씨/서울 신촌 숙박업주]
"평일은 (숙박요금) 2만1천 원. 토요일 같은 경우는 (몇 년 전엔) 6만원 받았는데. (인건비는 나옵니까?) 그러니까 사람을 못 쓰죠."

최근엔 코로나19 탓이 더 크지만, 업주들은 그 전에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고 호소합니다.

[신촌 A모텔 숙박업주]
"거기(코로나)에다가 숙박 앱에 광고를 올릴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문제점이 있다 보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이 안(숙박 앱)에 발을 디뎌야만 살아갈 수 있는 거죠."

숙박예약 앱에 내는 광고비 경쟁이 심해지면서, 비싼 광고를 안 하는 업소는 도태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신촌 A모텔 숙박업주]
"광고비는 또 따로 책정이 되고(그러니까 수수료는 따로 받고요?), 말로는 서로 파트너십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종속돼 있는 관계가 돼버리는 거고."

급기야는 지역 숙박업주들 대책회의까지 열려

[신촌 숙박업주 대책회의]
"광고비 (지출)은 40만 원부터 500만 원까지 있어요. (광고비를 제일 낮은 걸 한다면요?) (검색할 때)맨 밑에다 놓으니까 보이지도 않죠. (광고비를 300만 원 이상 해보시는 분 계십니까? 그러면 손님이 좀 더 오는 거 아니에요?)그런데 그게 다 (광고비로)나가는 돈이죠. 그러면서 수익률이 한 자리도 안 돼요. (광고를 해도 적자, 안 해도 적자면 안 하는 게 나은 거 아니에요?)더 적자를 보니까요."

숙박업주 하소연, 정말일까?

월 45만 원·월 200만 원 광고비 내는 두 호텔 매출 비교해 보니

['월 45만 원' 광고비 낸 숙박업주]
"평일에 숙박 하나. (방이 27개나 있는데?)네. 여기 둘. 여기는 공휴일이라 9개."

평일 예약 2건, 연휴 10건 수준

['월 45만 원' 광고비 낸 숙박업주]
"우리도 좀 비싼 광고를 해야 하나. 또 그렇게 하면 쿠폰이 나가는 게 어차피 우리가 낸 돈에서 나가는 거니까(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월 200만 원' 광고 내는 B 호텔은?

평일 예약 5건, 연휴 10건

['월 200만 원' 광고비 낸 숙박업주]
"최저가 광고보다는 많이 오겠죠. 근데 차 떼고 포 떼고 하면 남는 거 없듯이, (광고)안 하자니 손님이 없고 하자니 이것저것 나가는."

시설과 서비스 개선에 투자해야 할 돈을 광고비에 쏟아 붓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월 200만 원' 광고비 낸 숙박업주]
"배달의 민족이 횡포라고 하는데 저희가 볼 때는 뭐 그 정도는…배달의 민족 같으면 행복하죠."

◀ 팩트맨 ▶

독과점 횡포?

배달앱보다 더하다는 숙박예약 앱의 과잉 광고비 논란, 깔끔하게 정리해드립니다.

먼저 중소형호텔 기준으로 숙박앱 시장은 현재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야놀자 측은 전체 모텔 중 25%만 입점했다고 말하는데, 숙박업중앙회는 ‘고객 방문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야놀자의 시장점유율이 70%’라고 주장합니다.

야놀자 앱에서 예약을 하면, 일단 수수료가 세금 포함 11% 붙습니다.

참고로 배달앱 '배달의 민족'이 최근 올려 받으려다 논란이 된 수수료가 5.8%였습니다.

야놀자는 여기에 광고비까지 매달 최대 300만 원이 더 붙는다는 겁니다.

월 1천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숙소라면 최대 400만 원 넘게 숙박앱이 떼어갈 수 있다는 거죠. 또 다른 숙박앱 여기어때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숙박업주들이 남는 게 없다며 하소연하는 사이에, 야놀자의 국내 매출은 지난 4년간 7배 넘게 늘었는데요.

결국 일부 지역의 숙박업주들은 '다 같이 광고를 내지 말자'며 단체행동까지 나섰습니다.

◀ 로드맨 ▶

[사례2] 대전

이곳은 대전 유성구인데요.

지난 7월부터 이 지역 숙박업주 분들이 숙박앱에 고액 광고를 하지 않기로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숙박 앱들 홍보하는 그런 입간판들이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숙박앱에는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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