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취소로 꽃집 '한숨'…반값 킹크랩 등장

  • 4년 전
◀ 앵커 ▶

코로나 19로 인해 행사나 약속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꽃시장이나 돼지고기가 직격탄을 맞는가 하면, 중국 수요가 줄면서 킹크랩 연어 등 수산물은 거꾸로 값이 싸지기도 했는데요.

정부도 시장안정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김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수조마다 가득찬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이 쉴 새 없이 배달차에 옮겨집니다.

코로나19로 중국 국경세관업무가 마비되고 수산시장이 폐쇄되자 중국으로 향하던 2백여톤의 킹크랩이 한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수산시장과 마트, 온라인 쇼핑에 시세보다 킬로당 2-3만원 싼 물량이 일제히 풀렸습니다.

최근 4-5년간 가장 저렴한 가격.

갑자기 싸진 킹크랩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잠시 오르는 현상도 보였지만, 전체 가격은 꽃게 수준으로 내려간 상탭니다.

[킹크랩 상인]
"가격이 킬로그램에 2만원씩도 많이 떨어진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잘나가고 있어요."

비슷한 이유로 생 연어도 10-15% 싸졌습니다.

반대로 농수산물과 돼지고기는 타격이 큽니다.

도매가가 폭락하면서 농가는 돼지 1마리 출하 때마다 오히려 12만원을 손해 보고 있고, 돼지고기 식당은 코로나 사태 3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예약이 취소된 곳이 많습니다.

음식점 주인들은 세정제에 피톤치드 연무기까지 동원해놓고 손님들이 다시 찾아주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이성우/시민식당]
"'저희 매장은 현재 이 상황에서 그래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알리는 게 장사하는 사람들로서는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밖에는 없어요."

한돈협회는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도매가가 아닌 식당에서 파는 값을 대폭 할인하는 행사까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화훼시장은 경매 금액이 4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정부가 농가를 돕기 위해 급히 270만 송이를 사들이고 관공서에 꽃 사용을 늘리겠다고 나섰습니다.

[유정석 화훼농민/과천화훼조합]
"경매 자체가 거의 안되죠. 40-50%밖에 안 돼요. 코로나 때문에 행사가 없으니까…"

소비가 줄면서 깻잎이나 무 같은 채소류 가격도 5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다음주 타격을 받은 외식업체 등을 지원할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