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조사도 '진술거부'…검찰 '신병처리' 고심

  • 5년 전
◀ 앵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일주일 만에 다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어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여부와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첫 조사를 마친 뒤 "일일이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계속 행사할 뜻을 밝혔던 조 전 장관은, 일주일 만에 다시 출석한 어제도 모든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서울대 사무실 압수수색 등을 통해 조 전 장관의 영역에서 확보한 증거들이 있는 만큼 조 전 장관의 직접적인 답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조 전 장관이 계속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검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찰이 객관적인 물증만으로 혐의 입증을 해야 하는 만큼, 구속 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의 진술거부권 행사와 관계없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현재 진행 중인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수사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어제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유 전 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는데,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무마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될 경우,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 역시 조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일단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수사팀과 조사 내용 등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수사 마무리가 늦어지더라도 양쪽 수사상황을 검토하면서 신병 처리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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