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대 원정도박'은 했는데…'환치기'는 무혐의

  • 5년 전
◀ 앵커 ▶

경찰이 양현석 전 YG 대표와 가수 승리를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억대에 이르는 도박자금을 불법 환치기 수법으로 조달 했는지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양현석 전 YG 대표가 도박에 쓴 돈은 수억원, 가수 승리가 쓴 돈은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현석 (지난 8월 29일)]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공소 시효 기간인 지난 5년 동안 두 사람은 매년 한 두차례 원정도박을 했다"며 본인들도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억대의 도박자금의 출처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양현석과 승리가 미국에서 도박을 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른바 환치기를 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양 전 대표는 경찰에서 본인이 가지고 출국했던 현금과 지인들의 현금으로 도박자금을 모두 충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승리도 단골 카지노에서 신용 대출로 빌린 돈으로 도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로 들어와 원화로 갚는' 환치기 수법을 통해 도박자금을 마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대적인 계좌추적까지 벌였지만 별 소득없이 끝났습니다.

YG의 공금이 도박자금으로 흘러간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상습도박 혐의만 적용에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박성배/변호사]
"상습 도박은 법정형이 징역 3년 이하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초범이고 횟수가 적고 지금은 도박을 하고 있지 않다면 집행유예가…"

두 차례에 걸친 조사와 계좌 추적, 회사 회계 분석에도 불구하고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핵심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경찰수사가 용두사미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이상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