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2차 총파업…도로 점거·체포 잇따라

  • 5년 전
◀ 앵커 ▶

홍콩에서는 송환법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동맹 휴학과 노동자 총파업이 이틀째 접어들었습니다.

밤사이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또다시 무력 진압을 벌이면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홍콩에서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이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여성 시위 참가자의 손을 군홧발로 짓밟습니다.

"아버지…!"

여성의 두 손을 뒤로 포박하더니 바닥 위로 거칠게 끌고 갑니다.

어젯밤 홍콩의 몽콕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하게 충돌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진압봉을 휘두르고 최루탄을 쏘는 등 무차별적인 진압에 나섰고 저항하는 참가자는 체포해 연행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총파업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홍콩인 힘내라', '5대 요구 수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홍콩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경찰에 체포된 시위참가자는 벌써 1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다음달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경찰은 소요사태 진압에 더 열을 올리는 모양새입니다.

1만여 명 중고등학생들은 어제부터 학교에 가지 않는 동맹 휴학에 나섰습니다.

건설과 의료 등 29개 업종의 노동자들도 오늘 이틀째 총파업을 이어갑니다.

[아그네스 차우/2014년 '우산 혁명' 주역]
"이 운동은 단순히 '송환법' 반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와 민주주의를 위한 홍콩 시민들의 투쟁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진보정당 '데모시스토'의 부의장인 아이작 챙이 어젯밤 귀갓길에 괴한 3명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충돌의 불씨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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