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10% 관세 3개월 연기"…뉴욕 증시 반등

  • 5년 전
◀ 앵커 ▶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었죠.

그런데, 여기서 한발 물러서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일부 품목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빼주기로 했고, 휴대전화 등 또다른 일부 품목에 대해선 부과 시점을 3개월 가량 늦춰주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무역대표부, USTR은 당초 다음달 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던 방침과 관련해,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오는 12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기 대상 품목엔 휴대전화와 노트북컴퓨터, 비디오게임 콘솔, PC 모니터 등 IT 제품을 비롯해 일부 장난감과 의류, 신발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조립 생산되는 애플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부과도 늦춰질 전망입니다.

USTR은 또 건강과 안전, 국가안보와 관련된 일부 품목에 대해선 아예 부과 대상에서 빼주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 쇼핑 시즌에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일부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지도 모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비해 조치를 취한 겁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상무부가 성명을 통해 류허 부총리가 미국측 협상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힌 지 불과 몇 분 만에 이뤄졌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측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어제 중국측과 매우 좋은 대화를 가졌습니다. 매우 매우 생산적인 통화였습니다. 그들은 뭔가를 하길 원했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합의를 이루길 원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거라는 기대감에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고, 국제유가도 급등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44% 상승한 26,279.91에 마감됐고,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4% 뛴 57.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중 양측은 앞으로 2주 안에 고위급 전화 통화를 다시 갖기로 했습니다.

미측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연일 격화되던 미중 갈등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