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뽕' 거래 일당 검거…720명 투약 분량 압수

  • 5년 전

◀ 앵커 ▶

클럽 '버닝썬 사건'을 통해 일명 '물뽕'으로 알려진 마약 GHB가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요,

최근 GHB를 대량 유통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800명이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승합차 안에 있는 냉장고를 열자 투명한 액체가 든 병 십여 개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 액체는 성범죄에 주로 쓰이는 마약 GHB, 일명 '물뽕'입니다.

경찰은 지인으로부터 GHB 4리터를 받아 일부를 판매한 혐의로 30살 A씨를 구속하고 중간 판매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정용민/경북경찰청 마약수사대장]
"인터넷 유통사범을 검거하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스크린 하던 중에 '물뽕'이라는 단어를 올려놓고 홍보하는 카톡 아이디를 발견해서..."

전 직장동료였던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약 두 달간 GHB 400mL, 800만 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접 주고받지 않고, 지하철 물품보관소 등에 보관하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은밀하게 거래했습니다

경찰은 팔고 남은 GHB 3.6리터를 압수했는데 720명이 동시 투여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들은 총 4리터를 구해 이런 식으로 소량씩 덜어 팔아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판매 일당은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성인용품점을 접촉하기도 했는데, 실제 구매자 중에도 성인 용품 점주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확인된 구매자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저장 장치를 복구해 판매자들이 삭제한 구매자 이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이 GHB를 최초 공급받은 경로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보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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