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유족 '문전박대' "압류 주식 매각"

  • 5년 전

◀ 앵커 ▶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이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 처음으로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 본사들을 찾아갔습니다.

예상대로 일본 기업들은 굳게 문을 걸어 잠갔는데, 우리 변호인단은 몰수한 이들 기업의 주식을 조만간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제 징용됐던 아버지의 사진을 품에 안은 아들들이 처음으로 미쓰비시 중공업 본사를 찾았습니다.

노인이 된 아들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배상 협의에 응하라고 호소했습니다.

[이규매(고 이병목 씨 아들)]
"자꾸 묵살하려고 하는 건지 시간 끌기를 하는 건지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미쓰비시는 유족들은 쏙 뺀 채,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들만 만나줬습니다.

[다카하시 마코토/미쓰비시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한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3·1절까지 성의 있는 대답이 없을 경우 강제 집행을 단행할 용의가 있다"

또다른 강제징용 기업인 신일철 역시 면담을 거부했습니다.

이 자리엔 일본 우익단체까지 몰려와 소란을 피웠습니다.

[일본 우익단체 관계자]
"빨리 국교를 단절하고 전쟁하자"

변호인단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지 100일이 지난 만큼 이미 압류한 합자회사 PNR의 주식에 대한 매각 명령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재성/변호사]
"(주식 매각으로) 현금화가 이루어지기까지는 3개월 정도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신일철이) 사과하고 포괄적인 협의로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한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일 외교장관은 독일서 다시 만났지만, 입장차를 얼마나 줄일지는 미지숩니다.

일본은 한국에 대한 경제재재 조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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