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 시작인가…한강 얼고 한랭질환 속출

  • 5년 전

◀ 앵커 ▶

세밑 한파가 참 매섭습니다.

올해 마지막 주말 전국이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곳곳에서 수도계량기가 얼어 터지고 한랭질환자도 발생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한강이 하얀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요 며칠 한파가 이어지면서 가장자리를 따라 100미터쯤 강물이 얼어붙은 겁니다.

얼마나 단단하게 얼었는지 큰 돌을 던져도 끄떡없고 막대기로 내리쳤더니 부러져버립니다.

뚝 떨어진 기온에 칼바람까지 불면서 도심은 한산했습니다.

푸드트럭 사장님은 연말 대목에 불어닥친 한파가 원망스럽다고 말합니다.

[박철민]
"어제(28일)하고 오늘은 너무 추워가지고 장사가 좀 많이 안 되긴 했는데…밤 때 되면 너무 추워가지고…"

공원도 인적이 뜸했는데 간혹 보이는 사람들은 장갑과 목도리에 모자까지 중무장을 했습니다.

[오의진]
"여자친구 목도리도 뺏고 장갑도 뺏어서 왔는데도 지금 너무 추워서…볼이랑 귀가 너무 추워서 깨질 거 같아요."

손수레를 끌며 폐지를 줍는 아저씨는 털모자를 두 겹이나 썼고 외출 나온 시민들도 겹겹이 옷을 껴입고 종종걸음을 했습니다.

[신정윤]
"체감온도가 영하 16도라 해서 상위는 6겹 껴입고, 바지 한 3겹, 양말도 2겹 껴입어서 왔어요."

극심한 추위에 이번 겨울 들어 처음 한랭질환자도 발생했습니다.

인천시는 어제와 그제 70대 노인 두 명이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져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수도계량기도 곳곳에서 터져 서울에서만 오늘 오전 5시부터 접수된 동파 신고가 84건에 달했습니다.

내일도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 강원 철원은 영하 19도까지 떨어져 한파가 기승을 부리겠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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