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익자 활개치는 멧돼지…불안한 과수 농가

  • 6년 전

◀ 앵커 ▶

여름철이 되면서 과수 농가에 야생 멧돼지가 출몰하는 일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특히 과수농가의 수확기와 멧돼지의 번식기가 겹쳐서 농가 피해가 더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먹이가 놓여 있는 포획틀 앞에서 멧돼지가 머뭇거립니다.

경계를 늦추지 않던 멧돼지는 결국 틀 안에 갇히고 잠시 후 엽사들이 재빨리 처리합니다.

100kg에 육박하는 중형 멧돼지 포획은 올해 들어 두 번째.

멧돼지들이 먹을거리를 찾아 옥수수와 참외 등 과수농가들의 밭을 헤집고 다니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양동오/주민]
"(마주친 곳이) 산이고 그랬기 때문에… 당황했죠. 수확기를 두고 있는 판에 옥수수도 하나도 수확을 못 하게끔…"

올해 들어 기관에 접수된 멧돼지 피해 민원만 4백여 건을 넘어섰고 포획이나 사살된 멧돼지도 70여 마리에 이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임시방편으로 포획틀을 설치하고 있지만 늘고 있는 멧돼지 개체 수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특히 과수의 당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 출몰 시기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자치단체마다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에 바빠졌습니다.

[정유태/순천시 동물보호팀]
"야생동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전기울타리 등 피해예방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멧돼지를 직접적으로 포획하기 위한 멧돼지 포획틀 설치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식 환경과 먹이 감소의 악순환 속에 멧돼지들의 습격이 잦아지면서 농민들과 지자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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