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부부 구하고 하늘로…20대 소방관 순직

  • 6개월 전


[앵커]
80대 노부부를 구하고 불을 끄던 소방관, 콘크리트 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오늘 새벽 순직했습니다. 

29살 소방관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건너 마을에서 거센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습니다.

구급차가 다급히 현장에서 빠져나갑니다.

제주 서귀포시 한 창고에서 불이 난 건 새벽 1시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현장 근처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진화 작업 중 콘크리트 벽이 무너지면서 소방관 1명이 그만 깔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크게 다친 소방관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박종남 /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출동을 해서 진화를 하던 중에 소방관이 처마 밑 콘크리트 벽에 깔려서 사망하게 된 겁니다."

숨진 소방관은 29살 임성철 소방교. 

올해 임용 5년 차로 경남지역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다 고향인 제주에서 근무하고 싶어, 2021년 다시 임용시험을 본 것으로 알려집니다.

동료들은 임 소방교가 누구보다 앞장서 현장에 뛰어드는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갑작스런 순직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료 소방관]
"지금 다 패닉 상태에 빠져가지고. 지금 다들 말할 정신이 없어 가지고."

소방당국은 고인을 소방장으로 1계급 추서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고인의 장례를 제주도장으로 엄수하고 오는 5일 영결식을 엽니다.

온라인에서도 고인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 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방성재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