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기술유출 범죄에 첫 ‘보라색 수배’

  • 8개월 전


[앵커]
삼성의 한 협력업체가 핵심 기술을 빼돌려서 중국 업체로 팔아넘기려 했던 사건, 저희 채널A가 지난 7월 단독으로 취재해 보도했었습니다.

최근 인터폴이 이 사건의 신종 범죄 수법이 전 세계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면서 기술유출 사건으로는 세계 최초로 이 수법의 위험성을 알리는 수배서를 발부했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기자]
[뉴스A 보도 (7월 27일)]
"삼성 디스플레이 공장의 핵심 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기려던 한 중소기업 업체 직원들을 붙잡았는데요."

2021년, 삼성이 충남 아산 생산 설비를 중국업체에 파는 과정에서 운영 시스템을 담당한 협력업체가 공장운영기술, 이른바 'LCD 레시피'를 빼돌리려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협력업체 직원들이 레시피를 숨기면서 삼성 직원 감시를 피하기 위해 시선을 분산시키고 안 보이는 폴더를 만들어 파일을 숨긴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인터폴로부터 보라색 수배서를 발부받았습니다.

인터폴은 8가지 수배서를 발부하는데 적색은 검거 후 송환, 청색은 인물 정보 조회, 황색은 실종자 수배를 의미합니다.

이 가운데 보라색은 새로운 범죄 수법을 뜻합니다.

[정범석 / 경찰청 인터폴정책계장]
"195개 회원국에 범죄수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부됩니다. 특정 수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목적도 있고요. 범인 발견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해 보라색 수배서가 발부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같은 수법을 활용한 기술 유출 범죄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다는 심각성을 인정받은 겁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강병규 기자 be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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