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30분 사이에 무려 4곳에서 불이 났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일부러 불을 지른 걸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외투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쓴 남성이 종이상자가 쌓여있는 상가 건물 쪽으로 다가옵니다.
남성이 잠시 허리를 숙였다가 외투 주머니에 뭔갈 집어넣으며 멀어지는가 싶더니, 방금 전까지 남성이 있던 곳에서 연기와 불씨가 피어오릅니다.
잠시 뒤 행색이 같은 남성이 50미터쯤 떨어진 시장 골목길로 걸어들어 갑니다.
가게 앞에 한동안 서 있던 남성이 사라지자 불꽃이 일더니 금세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두 곳에서 난 화재 신고가 119에 접수된 건 오늘 새벽 2시 5분쯤.
그런데 확인 결과 인근 지역에서 다른 화재신고가 더 있었습니다.
약 9분 전에는 300m 거리에 있는 황학동 상가 건물에서, 다시 15분 전에는 흥인동 창호목재 거리에 있는 가정집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었던 겁니다
첫 화재 신고가 들어온 골목길입니다.
타다 남은 상자며 집기가 널려 있는데요.
건물 밖에 달린 배전함과 에어컨 실외기도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이 화재로 주민 한 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건물 주민들은 급히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백종열 / 화재 피해건물 주민]
"제가 문을 딱 열었을 때 그냥 불이 물건 위에서 뭘 부은 것처럼 활활 타고 있었어요."
경찰은 청계천 중심으로 30분 새 연속으로 발생한 4건의 화재가 동일범에 의한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에 포착된 용의자의 행적을 추적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방성재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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