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만취 역주행' 연쇄 충돌‥퇴근길 모녀 사상

  • 2년 전
◀ 앵커 ▶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던 30대 남성이 터널 안에서 역주행을 하다 차량 2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어머니와 딸이 각자 운전하다 변을 당했는데, 20대 딸은 숨졌습니다.

서윤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거제시 양정터널.

터널 끝에서 불빛이 반짝이더니, 잠시 뒤 앞서 가던 한 차량이 터널 벽쪽으로 튕겨져나갑니다.

1차 사고를 낸 가해차량은 속도를 이기지 못한 채 뒤쪽으로 밀려나와 뒤따르던 다른 차량과 부딪칩니다.

터널 안을 역주행하던 차량이 잇따라 사고를 낸 겁니다.

이 사고로 26살 옥 모 씨가 숨지고, 또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피해자 2명은 엄마와 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잃고 거제로 내려와 부모의 가게 일을 돕던 딸은 엄마와 함께 밤늦게 일을 마치고 각자 차를 몰고 집으로 가다 변을 당했습니다.

## 광고 ##[피해자 어머니]
"젊은 나이에 갔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냥 하늘나라에서도 자기 하고 싶은 것, 자기가 바라는 것 하면서 누리면서 살았으면…"

가해차량은 터널 앞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서 반대편 차로로 진입해 사고 지점까지 1.6km를 역주행하며 달려왔는데,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용길/거제경찰서 경비교통과장]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해서 아마 역주행하는 차선을 잘못 알고 들어가서 당시 정신적인 판단이 좀 모자라지 않았나…"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도 골절상을 입고 입원 중이라면서, 회복하는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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