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싸게 설치해준다더니"…사기 피해 속출

  • 5년 전

◀ 앵커 ▶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시스템 에어컨을 싸게 설치해 주겠다며 접근한 뒤 돈만 가로채 달아나는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0명이 넘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년 전 준공한 창원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한 천장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에어컨은 달았지만 실외기와 전기 배선 설치가 안 된 곳도 있습니다.

이 아파트 역시 피해 상황은 비슷합니다.

실외기 설치가 완료되지 않아 이처럼 방 천장에 에어컨은 설치돼 있지만 작동이 전혀 되질 않아 무용지물인 상탭니다.

[에어컨 설치 피해자]
"작업자가 없어서 안 된다, 그다음에 자기 본인이 아파서 안 된다. 그래서 계속 10여 차례 (설치 작업) 취소를…"

울산의 또 다른 아파트에는 천장에 뚫어 놓은 구멍을 아예 신문지로 막아 놨습니다.

시중가 보다 100만원 정도 싸게 설치해 준다는 말에 속아 시스템 에어컨 설치 계약을 한 집들인데, 계약한지 5개월이 넘도록 설치를 미루거나 엉터리 시공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에어컨 설치 피해자]
"더 이상은 그 업체에 이야기해봐야 안 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지금 웃돈을 주고 다른 업체에다 에어컨 설치를 맡겨놓은 상태입니다."

취재 결과 피해자들 모두 같은 업체에 에어컨 설치를 맡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창원과 부산, 울산 등 5개 지역에서 확인된 피해 가구수만 50곳, 피해액은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수백만 원의 공사비를 선불로 지급하는 바람에 보상받기는 더 막막해진 상황.

업체 대표는 사기 혐의로 구속돼 교도소 수감 중이지만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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