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들 못 지켜줘서 미안해” 눈물 영결식

  • 6년 전


유기견 구조에 나섰다 목숨을 잃은 여성소방관 3명이 오늘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마지막 길을 배웅한 가족과 동료들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김신형, 김은영, 문새미.

사랑스러운 아내였고, 소중한 딸과 동생이던 세 소방관은 까만 액자 속 사진으로 가족들과 동료 앞에 마주했습니다.

[현장음]
"우리 신형이 어떡해 우리 신형이"

자랑스러운 이름 세 글자가 새겨진 소방관 정복은 비닐도 떼지 못한 채 예비소방관 2명의 품에 안기지 못했습니다.

[명노혁 / 소방교]
"비통한 심정도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옵니다."

운구차에 실리는 딸을 마지막까지 잡아보려는 엄마의 몸부림은 계속됩니다.

[현장음]
"우리 딸 한 번 만져보자. 우리 딸"

운구차 석대는 자신들이 일하고 교육받던 소방서를 차례로 들러 대전 국립현충원에 도착했습니다.

두 손에 새하얀 유골함을 들고 소방관 묘역에 선 유족들.

품에서 떠나보내며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현장음]
"잘 지내 아프지 말고 잘 지내"

남겨진 부모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집을 나선 딸들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고개를 떨굽니다.

[문태창 / 고 문새미 교육생 아버지]
"세 명의 우리 딸들을 지켜주지 못하여 정말 미안하고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김신형 소방교는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했고 김 소방장과 김은영 문새미 교육생 모두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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