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꾀어 돈 벌면 조폭이 등치고...'악의 고리' / YTN (Yes! Top News)

  • 7년 전
[앵커]
노래방에 불법 도우미를 공급하는 업주들을 협박해 백억 원대 돈을 갈취한 조직폭력배들이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피해 업주들 역시 가출 청소년들을 노래방 도우미로 알선하고 돈을 챙겨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온사인 번쩍이는 건물에서 여자 둘이 나옵니다.

익숙한 듯 망설임 없이 은색 승합차에 오릅니다.

돈을 받고 술 시중을 드는 일명 '노래방 도우미'입니다.

이런 노래방 도우미 공급소인 '보도방' 업주를 상대로 돈을 갈취한 대전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호비 명목으로 2년간 111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연수 /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다른 사람들이 보도방 영업을 하려고 했을 때 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그런 역할과…]

보도방 업주들은 갈취 피해자인 동시에 청소년 보호법 위반 피의자였습니다.

이들이 고용한 노래방 도우미 5백여 명 가운데 반 이상이 미성년자로 확인됐습니다.

갈 곳 없는 가출청소년들이 합법한 취업이라는 거짓 광고에 속아 노래방을 전전했습니다.

[노래방 도우미 경험 청소년 : 3만 원을 받으면 보도실장이 만 원을 떼 가고 아가씨가 받아가는 돈이 2만 원이에요.]

도우미 중에는 남자도 80명 포함돼 여성을 상대로 한 불법 도우미 영업 역시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혐의가 확인된 조폭과 보도방 업주 등 모두 103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습니다.

가출한 미성년자를 이용해 돈을 번 보도방 업주들, 또 이 구린 냄새를 맡고 돈을 뜯어간 조직폭력배들은 범죄가 또 다른 범죄의 표적이 되는 악의 고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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