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에 쌀값 최대 폭락…정부, 수매 1조원 들여 방어

  • 2년 전
45년만에 쌀값 최대 폭락…정부, 수매 1조원 들여 방어

[앵커]

거침없이 떨어지고 있는 쌀값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약 1조 원을 들여 쌀 45만 톤을 매입합니다.

시장 격리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로, 당장 폭락하는 쌀값은 떠받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여야가 대립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다시 논의됩니다.

차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경남 함안의 논,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파헤쳐져 텅 빈 땅이 보입니다.

쌀값 폭락에 농민들이 트랙터로 갈아엎은 흔적입니다.

쌀 소비량은 줄어드는데 생산량은 늘고, 여기에 의무 수입 물량도 더해지면서 국내 쌀값은 이번 달 전년 동기 대비 약 25% 폭락했습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4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입니다.

이에 정부는 대략 1조 원을 들여 연말까지 쌀 45만t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2005년 공공비축제를 도입한 이후 수확기 시장격리 물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올해 예상 초과 생산량 25만t에서 무려 20만t을 추가했습니다.

"초과생산량에 2021년산 구곡 재고량을 더한 것보다 더 많은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여기에 수확기 공공비축미 45만t을 더하면 모두 90만t이 시장에서 격리되는 효과가 생긴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여전히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곧 국회에서 재논의될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시선이 쏠립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내용이 골자로, 야당이 지난 15일 농해수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단독 의결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쌀 생산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쌀 생산을 늘리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정부의 재정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며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쌀_시장격리 #쌀값_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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