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에 반사된 담뱃불 투척 장면

  • 그저께


[앵커]
불이 난 현장에서 불을 낸 범인을 찾던 경찰, CCTV 사각지대라 어려움을 겪던 중 단서를 찾아내는데요.

바로 이 외벽 대리석이 범인을 알고 있었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가 한쪽에 불길이 치솟고 한 남성이 경찰 파출소로 달려가 신고합니다.

곧이어 경찰관들이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건물 주차장 폐지 더미에서 불이 난 건 지난 13일 오전 11시 반쯤.

신속한 대처 덕에 불은 얼마 안 돼 꺼졌습니다.

[마동민 / 수원 당수파출소 경장]
"옆에 승용차도 불 옮겨붙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자칫하면 대형 화재가 날 수 있었기 때문에."

사고 조사를 위해 CCTV를 살펴보던 경찰, 화재 현장을 직접 비추는 CCTV가 없다 보니 화재 원인을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변 건물의 외벽 마감재로 쓰인 검은 대리석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다 화재 직전 폐지 쪽으로 꽁초를 던지는 모습이 희미하게 비쳐진 겁니다.

이 건물 외벽 마감재는 대리석입니다.

유리나 거울 만큼은 아니지만 표면이 매끄러워 저희 취재진의 모습이 반사돼 비칠 정도인데요.

이곳에 반사된 실화 장면이 CCTV에 담기면서 화재 원인이 드러났습니다.

[마동민 / 수원 당수파출소 경장]
"다행히 건물 외벽에 비쳐서 보여 가지고 비친 모습으로 저희가 검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신원을 특정해 불을 끈 지 한 시간 만에 2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실화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혜진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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