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라”…필리핀 소도시 시장 ‘中 간첩’ 의혹

  • 그저께


[앵커]
필리핀의 한 소도시 시장이 중국 간첩이란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시장 사무실 뒤편에 수백명이 감금된 범죄 소굴이 발견되는가 하면, 출신 배경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겁니다. 

필리핀 대통령도 "아무도 그를 알지 못한다"면서 이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송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필리핀 북부의 작은 섬 '루손'에 있는 소도시인 밤반시.

이곳을 이끄는 시장은 서른 다섯의 젊은 여성 앨리스 궈입니다.

그런데 취임 2년 째를 맞은 그가 중국 간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이 올해 3월 궈 시장의 사무실 뒤편에 있는 온라인 카지노에서 중국인과 외국인 등 700여 명이 감금 돼 구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 장소는 카지노가 아닌 '로맨스 스캠' 같은 사기 범죄 소굴이었다며 8ha 규모의 땅 절반과 헬기 1대의 소유자가 궈 시장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궈 시장의 출신 배경도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궈 시장은 2022년 선거에 당선됐는데, 당시 유세 연설에서 "어머니는 필리핀인, 아버지는 중국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출신 배경이나 학력 등을 묻는 상원 청문회에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아무도 그를 알지 못한다"며 "이민국과 함께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내무지방행정부는 궈 시장에게 심각한 불법 행위가 발견됐다며 시장 직무 정지를 권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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